GCP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한달 사용 후기

24시간 게임서버를 돌리려고 서버 호스팅을 찾아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는 무료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고 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알아보게 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고르는게 좀 어려웠다. AWS,애저,GCP 모두 처음 가입한 계정에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 비교적 익숙하고 간단해 보이는 GCP를 골랐다. 

 

GCP에 처음 가입하면 300$의 크레딧을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크레딧을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것은 아니고, 가입 후 12개월이 지나면 크레딧을 사용할 수 없다. 처음 무료 가입할 때 신용카드를 등록하기는 해야 하는데, 돈은 한푼도 안나간다. 돈이 나가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유료 계정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요금 폭탄을 맞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물론 구글 계정 자체가 털린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GCP를 이용할때는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계정을 사용하기 보다는 새로 GCP용 계정을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러가지 서비스들을 제공하지만, 역시 가장 관심있는 것은 Compute Engine이었다. 일반적인 서버 호스팅과 비슷한데, 하드웨어를 내 마음대로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고, 스케줄러 등 여러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혁신(?)적이었다. 듣기로는 가장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에 하드웨어 사양을 일시적으로 높이고, 트래픽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는 하드웨어 사양을 자동을 낮추는 탄력적인 운영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스턴스를 돌릴 리전을 골라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2019년 현재 아직까지는 한국 내에는 리전이 없다. 하지만 내년에 서울에 개설한다는 소식은 있다. 지금으로서는 가까운 도쿄, 오사카, 대만, 싱가포르 쪽에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응답시간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작업을 한다면, 비용이 싼 미국쪽 리전을 선택하는것이 좋을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 리전이 가장 저렴하다. 나는 게임서버를 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오사카를 선택했다.

 

원하는대로 서버의 운영체제, 머신 유형을 고를 수 있다. vCPU, RAM을 고르면 된다. 나의 경우 vCPU 2개, 3GB의 RAM, 32GB HDD를 사용중이다. 운영체제는 기본이 데비안이지만, 원한다면 윈도우 서버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선스 비용이 꽤 많이 든다. 나는 우분투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대충 설정을 하면 한달에 얼마를 쓸지 나온다. 착각하면 안되는게, 이 가격은 한달 내내 인스턴스를 켜둘 때 적용되는 가격이라는 것이다. 하루에 몇시간동안 인스턴스를 키는지에 따라서 할인율이 다르게 적용된다. 인스턴스를 더 많이 켜둘수록 할인율이 커진다. 할인율과 예산, 인스턴스의 작동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인스턴스를 가동하는것이 좋다. 물론 무조건 24시간 내내 켜둬야 하는 경우에는 상관없고..... 그리고 네트워크 비용 등은 제외되었기 때문에 이 비용보다는 더 나오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예상 비용의 약 2배 정도의 비용이 최종적으로 청구되었다. 네트워크는 들어오는 데이터에는 비용이 청구되지 않고, 내보내는 데이터에만 비용을 청구한다. 쿼리에 응답하는것은 내보내는 데이터에 포함되어 마찬가지로 비용이 청구된다. 나는 컴퓨터 리소스, 네트워크 모두 많이 드는 게임서버를 구동했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비용이 들어 12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300$다 소모 할 예정이다.....

 

설정을 다 하고 만들기를 누르면 1분도 안되어 금방 인스턴스가 만들어진다. 바로 SSH로 크롬에서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putty등의 SSH 클라이언트를 사용해서 직접 접속하는편이 훨씬 빠를 것이다. 물론 SFTP나 원격 데스크톱도 사용할 수 있다.